개발자 되기 (feat.SSAFY)

싸피를 떠나며. - SSAFY 실습코치 회고

쓱쓱565 2023. 2. 16. 16:24

 

  글을 마무리하기까지 세 달이 걸렸습니다. 알차게 놀고 신나게 운동하며 SSAFY에서의 시간들을 반추했습니다.

1. 제 이야기

  저는 참 운이 좋았습니다. 직군을 두 번이나 전환하고도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SSAFY에 추가 합격했습니다. 예상보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취직을 준비했습니다. 좋은 개발자 동료들과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SSAFY 7기 실습코치로 선발되어 더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가 유행했습니다.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제 적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 시장이 불리했습니다. 그래서 커리어를 과감하게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 직군이 각광받으며 개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이 늘었습니다. SSAFY 같은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 비전공자?

  저는 정말 좋은 조건에서 코딩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논리학 과목을 즐겼습니다. 일 할 때 엑셀 함수들을 다루며 자연스럽게 코딩 기초를 쌓았습니다. 영어 학원 근무 경력이 있어 영문 공식문서를 읽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성격 면에서도 저는 코딩과 잘 맞았습니다. 최적화를 좋아하는 성향이 코딩에 유리했습니다. 실패를 곱씹는 버릇마저 코딩에서는 오히려 장점이었습니다. 글 쓰는 것도 좋아했는데, 코딩을 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글을 많이 쓸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이러한 재능(혹은 적성)에 비하면 제가 비전공자라는 점은 정말 사소한 단점에 불과했습니다

 

3. 코치 합격

  교육생 시절에는 단거리 달리기 하듯 일 년을 보냈습니다. 1학기때는 매주 시험을 보고, 2학기 때에는 6주에 하나씩 서비스를 만들어냅니다. 새로운 기술 스택을 배우고 적용하며 발표, 홍보까지 하느라 항상 시간에 쫓깁니다. 1년 내내 단기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질주 하다보니 제 거시적인 목적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코치로 근무하며 저의 지난 1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구현할 줄만 알았던 기술들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도 있었고, 질문에 답하며 제가 어떤 부분에 대해 몰랐는지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멋진 분들을 교육생 시절보다 더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발전했습니다.

 

공룡 눈사람(이었던 것)

 

4. 코칭 목표

  단 한 분이라도 저를 보고 용기를 얻고 싸피를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비전공자 동기들 중에 전공자(내지는 이미 코딩 경험이 있는 비전공자)와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경쟁적인 싸피의 환경 때문에 더더욱 많은 교육생들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학습에서 장점이지만, 경쟁 환경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5. 비교

  다른 분들과 너무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전공자와 비전공자로 나누기엔 너무너무 넓고 다양했습니다.


  설령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저보다 더 잘 하면 어떻습니까. 옆의 사람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좁은 곳에서는 경쟁자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회에서 만난다면 같은 교육 과정을 함께한 든든한 동기이자 동료로 만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발이 천직처럼 느껴지지 않다 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밈에 웃을 수 있고, 지루한 개발 분야에 대해 함께 불평할 동료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생산성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으니까요.

 

6. 끝인사

  SSAFY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 글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SSAFY에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도 배웠습니다. 딱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공부하던 것들도 블로그에 슬슬 업로드 하겠습니다.

 

스케이트보드 타세요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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