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1) 싸피 추가 합격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었다. 국비 수업은 전부 재택으로 전환되었다. 나는 재택 수업이 더 편했다. 1) 더 넓은 책상에서 2) 편안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3) 통학 시간을 공부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원 근처의 밥값이 많이 비싼 편이었는데, 집에서 편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국비 수업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진도는 다소 느린 편이었지만, 강사님의 설명이 단순 명료했다. 다만 짧은 교육기간은 다소 아쉬웠다. 자바, 스프링, 오라클을 비롯한 툴들을 만지고, 마지막 1개월간은 포트폴리오로 쓸 프로젝트까지 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2주 차부터는 인터넷으로도 추가 강의를 들어야 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는 강의였지만, 아무것도 못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압박감이 느껴졌다.
자바로 배우는 알고리즘 기초와 컴퓨터 공학 개론서를 구입했다. 컴퓨터 공학과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 제공하는 CS50(무료 하버드 대학교 컴퓨터 공학 입문 강의)도 들었다. 1) 자바 실무 2) 알고리즘 및 컴퓨터 공학 기초 3) 정보처리기사 필기 총 세 개의 목표로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인데, 5개월 안에 이 준비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자바 수업을 듣던 중 전화를 받았다. 싸피 6기에 추가 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학원에 퇴원 의사를 밝히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딱 이틀간 쉬고, 다음 주부터는 다른 환경에서 뭔가 배우게 될 것이다.